Codex Orientālis · Volūmen IV

古文 · 眞寶

Guwen Zhenbao — True Treasure of Ancient Literature · Huang Jian, Late Song / Early Yuan

송말원초 황견 편 — 詩文 명문 모음. 동아시아 文章學 표준 교본. 한국 사대부 필독서

南宋末·元初 (~1300)편찬
黃堅편자
前·後集2 부
朝鮮 필독고문 교본

★ TEXTUS · 텍스트 개관

《고문진보》는 송말원초 황견(黃堅, 字 仲堅)이 편찬한 詩文 선집. 戰國부터 宋代까지의 명문을 — 詩는 前集에, 文은 後集에 — 모아놓아, 동아시아 "古文" 학습의 표준 교본이 되었다.

특히 韓國에서 영향이 컸다 — 高麗末부터 朝鮮 全 期를 통해 사대부 자제들이 처음 漢文을 배울 때 거의 반드시 읽는 책. 그래서 한국어에 흡수된 한문 표현 ("歸去來"·"取之無禁, 用之不竭"·"先憂後樂" 등)의 大部分이 이 책에서 온다.

라틴/그리스 짝으로 보면, 《Anthōlogia Graeca》(그리스 名詩 모음)·라틴 《Sēlectae ē Cicerōne》 같은 古典 名文 선집과 같은 위치. 단, 漢에서는 詩 (운문)와 文 (산문) 둘을 한 책에 — 詩心과 文心을 함께 길러야 사대부.

時代南宋末 ~ 元初 (대략 1300년 무렵) 編者黃堅, 字 仲堅 (생몰 미상) 構成前集 (詩 — 古詩·律詩·絶句 등 200여 수) + 後集 (文 — 古文·賦·書·序 등 100여 편) 韓國 受容高麗末 도입, 朝鮮 全期 사대부 필독, 鄕校 漢文 교본 대표 작가陶淵明·李白·杜甫·韓愈·柳宗元·歐陽修·蘇軾·范仲淹·朱熹

STRUCTURA · 구성

  1. 前集 — 詩
    ① 古詩 (4·5·7언) · ② 樂府 · ③ 五言律詩 · ④ 七言律詩 · ⑤ 絶句
  2. 後集 — 文
    ① 賦 (산문시) · ② 古文 (자유로운 산문) · ③ 序·跋 · ④ 書·啓 · ⑤ 記·說 · ⑥ 銘·誄
PASSĀGIUM I
陶淵明 — 歸去來辭 (前集)
古文眞寶 · 前集 · 陶淵明 (365-427)
歸去來兮,田園將蕪胡不歸?既自以心為形役,奚惆悵而獨悲?悟已往之不諫,知來者之可追。實迷塗其未遠,覺今是而昨非。
돌아가자! 田園이 장차 거칠어지려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랴? 이미 스스로 마음을 형체에 부려먹게 했으니(=관직 노예가 되었으니), 어찌 슬퍼하며 홀로 비통하랴? 지난 일은 諫(말려도 소용없음)을 깨닫고, 앞일은 추구할 수 있음을 안다. 실로 길을 잃었으나 멀지 않으니, 오늘이 옳고 어제가 그름을 깨닫는다.
歸去來귀거래 "돌아가자" — 한국어에 흡수된 표현
田園전원 시골·자연 ↔ rūs
心為形役심위형역 마음이 몸의 노예가 됨 — 출세욕에 본성을 잃음
迷塗미도 길 잃음
★ 陶淵明이 41세에 관직을 던지고 田園으로 돌아가며 쓴 명문. 한국 시조·시 (田園歸向) 의 원천. Horātius 《Beātus ille》 (행복한 자, 商業을 멀리하고 시골 농사짓는 자) 와 거의 일치하는 정서.
PASSĀGIUM II
李白 — 將進酒 (前集)
古文眞寶 · 前集 · 李白 (701-762)
君不見黃河之水天上來,奔流到海不復回?君不見高堂明鏡悲白髮,朝如青絲暮成雪?人生得意須盡歡,莫使金樽空對月。天生我材必有用,千金散盡還復來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黃河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바다로 달려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을.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高堂의 明鏡이 白髮을 슬퍼하니, 아침엔 푸른 실 같다가 저녁엔 눈이 되는 것을. 인생 뜻을 얻으면 반드시 즐거움을 다해야 하니, 金樽으로 하여금 공연히 달을 마주하게 말라. 하늘이 내 재주를 낳았으니 반드시 쓸 데가 있고, 千金을 흩어버려도 다시 돌아온다.
君不見군불견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 가장 유명한 시구 도입
黃河황하 중국 두 큰 강 중 하나 — 시간의 메타포
白髮백발 흰머리 — 늙음
金樽금준 금술잔
千金천금 많은 돈
★ 시선(詩仙) 李白의 대표 음주시. "인생은 짧다, 즐거움을 다하라" — 라틴 "carpe diem"·그리스 Anacreon의 술잔 노래와 정확히 같은 정서. 단, 漢에서는 "술잔이 비지 않게 하라"는 더 적극적·우주적 시간관과 결합.
PASSĀGIUM III
韓愈 — 師說 (後集)
古文眞寶 · 後集 · 韓愈 (768-824)
古之學者必有師。師者,所以傳道·受業·解惑也。人非生而知之者,孰能無惑?惑而不從師,其為惑也,終不解矣。生乎吾前,其聞道也固先乎吾,吾從而師之;生乎吾後,其聞道也亦先乎吾,吾從而師之。吾師道也,夫庸知其年之先後生於吾乎?是故無貴無賤,無長無少,道之所存,師之所存也
옛 學者에게는 반드시 스승이 있었다. 스승이란 道를 전하고, 業을 가르치고, 의혹을 풀어주는 자다. 사람이 태어나면서 아는 자가 아니니, 누군들 의혹이 없겠는가? 의혹이 있으면서 스승을 따르지 않으면, 그 의혹은 끝내 풀리지 않는다. 나보다 먼저 태어난 자가 道를 들음이 본디 나보다 먼저면 나는 그를 따라 스승 삼고, 나보다 뒤에 태어난 자도 道를 들음이 나보다 먼저면 나는 그를 따라 스승 삼는다. 나는 道를 스승 삼는 것이니, 어찌 그의 나이가 나보다 앞이냐 뒤냐를 따지겠는가? 그러므로 귀천도 노소도 없이, 道가 있는 곳이 곧 스승이 있는 곳이다.
스승 ↔ magister · διδάσκαλος
도·진리 ↔ via·ratiō·λόγος
학업
解惑해혹 의혹 풀이
貴賤귀천 귀하고 천함
★★ 한유(韓愈)의 교육론 명문. 韓國 朝鮮의 "先學道, 後事師" (먼저 도를 배우고, 그 후에 스승을 모신다) 사상의 원천. Aristoteles 《Ethica》의 사부(師父)·Plato 《Phaedrus》의 진리 추구와 정확히 평행.
PASSĀGIUM IV
歐陽修 — 醉翁亭記 (後集)
古文眞寶 · 後集 · 歐陽修 (1007-1072)
環滁皆山也。其西南諸峰,林壑尤美,望之蔚然而深秀者,瑯琊也。山行六七里,漸聞水聲潺潺而瀉出於兩峰之間者,釀泉也。峰回路轉,有亭翼然臨於泉上者,醉翁亭也。⋯醉翁之意不在酒在乎山水之間也。山水之樂,得之心而寓之酒也。
滁州를 둘러싼 것은 모두 산이다. 그 서남의 여러 봉우리, 숲과 골짜기가 더욱 아름다워, 바라보면 蔚然(울창)하고 深秀(깊고 빼어난) 것이 瑯琊山이다. 산을 6, 7 리 가니 점점 물 소리가 潺潺(잔잔)히 들리고 두 봉우리 사이로 쏟아져 나오는 것이 釀泉이다. 봉우리 돌고 길 돌아서 정자 하나가 새 날개처럼 샘 위에 자리한 것이 醉翁亭이다.

醉翁(취옹=취한 노인)의 뜻이 술에 있지 않고, 山水의 사이에 있다. 山水의 즐거움을 마음에서 얻고, 술에 부친 것이다.
滁州저주 현 安徽省 滁州 — 歐陽修 좌천지
瑯琊낭야 산 이름
醉翁취옹 "취한 노인" — 歐陽修의 自號 (40세)
醉翁之意不在酒취옹지의부재주 "취옹의 뜻이 술에 있지 않다" — 한국어에 흡수된 명구
★ 산수 隨筆의 정점. 좌천된 歐陽修가 滁州에서 山水를 즐기며 쓴 글. "醉翁之意不在酒" — 한국 일상어에까지 흡수. Horātius 의 시골 별장 시·Pliny의 자연 묘사 편지와 평행.
PASSĀGIUM V ★
蘇軾 — 前赤壁賦 (後集)
古文眞寶 · 後集 · 蘇軾 (1037-1101)
客曰:「⋯況吾與子漁樵於江渚之上,侶魚蝦而友麋鹿,駕一葉之扁舟,舉匏樽以相屬。寄蜉蝣於天地,渺滄海之一粟。哀吾生之須臾,羨長江之無窮。」蘇子曰:「客亦知夫水與月乎?逝者如斯,而未嘗往也;盈虛者如彼,而卒莫消長也。蓋將自其變者而觀之,則天地曾不能以一瞬;自其不變者而觀之,則物與我皆無盡也,而又何羨乎?」
客이 말하길: 「⋯하물며 나는 그대와 江의 모래섬에서 漁樵(고기잡고 나무함)하며, 물고기와 새우를 짝하고 사슴을 벗하고, 잎새 같은 작은 배에 올라 박 술잔으로 서로 권하니, 천지에 蜉蝣(하루살이)를 부치고, 滄海의 한 알 좁쌀처럼 渺(아득)하다. 내 삶의 須臾(잠깐)를 슬퍼하고, 長江의 無窮을 부러워한다.」

蘇子(소동파)가 답했다: 「客은 또한 저 물과 달을 아는가? 가는 것은 이 같으나 일찍이 간 적이 없고, 차고 빔(달)은 저 같으나 끝내 사라지거나 자라지 않는다. 그것의 변하는 측면에서 보면 天地도 일찍이 한 瞬間을 견디지 못하나, 그 변하지 않는 측면에서 보면 事物과 나, 모두 無盡(다함이 없다). 그러니 또 무엇을 부러워하랴?」
赤壁적벽 三國 적벽대전의 그 적벽
蜉蝣부유 하루살이
滄海一粟창해일속 넓은 바다의 좁쌀 한 알 — 명구
須臾수유 잠깐
逝者如斯서자여사 "가는 것은 이 같으나" — 孔子《論語》인용
★★★ 蘇軾(東坡)이 黃州 좌천 중 赤壁에서 客과 나눈 대화. 시간·삶·죽음·우주의 무한에 관한 동아시아 哲學의 정점. 그리스 Heraclitus "πάντα ῥεῖ"(만물은 흐른다)·라틴 Senecá의 시간론과 정확히 평행. 단 蘇軾은 "變과 不變의 二面性"으로 위로를 도출한다 — 변하면 다 짧고, 변하지 않으면 다 영원.